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충전기를 꽂으면, 에너지는 어디로 갈까?
충전은 "전기를 채우는 일"처럼 들리지만, 실제로는 에너지를 여러 형태로 바꿔 가며 옮기는 일입니다.
콘센트에서 출발한 에너지는 충전기, 케이블, 폰 안의 회로를 지나 배터리에 도착하고, 거기서 화학적인 상태로 저장됩니다. 그 길을 지나는 동안 일부는 열로 새어 나갑니다.
아래에서 충전 시작을 눌러 보고, 각 단계를 눌러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펼쳐 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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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터리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?
폰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입니다. 안에는 두 개의 전극이 있습니다.
- 양극(+): 리튬이 들어 있는 금속 산화물 층
- 음극(−): 흑연(연필심과 같은 물질) 층
- 둘 사이는 전해액이 채우고, 얇은 분리막이 두 전극이 직접 닿지 않게 막습니다.
충전할 때는 충전기가 리튬 이온(Li⁺)을 양극에서 음극으로 밀어 보냅니다. 이온은 흑연 층 사이에 끼어들어 자리를 잡습니다. 이온이 음극에 있을 때가 양극에 있을 때보다 에너지가 높은 상태이고, 이 차이가 곧 저장된 에너지입니다. 방전하면 이온이 양극으로 돌아가며 그 에너지를 내놓습니다.
움직이는 것은 이온만이 아닙니다. 전자는 전해액을 통과하지 못해서 바깥 회로(충전기, 폰)를 돌아서 반대편으로 갑니다. 이 전자의 흐름이 우리가 말하는 전류입니다.
- + 리튬 이온 (전해액 속 이동)
- − 전자 (바깥 회로 이동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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충전 속도는 전압 × 전류
충전 이야기에는 세 가지 숫자가 나옵니다.
- 전압(V): 전하를 밀어 보내는 힘의 크기. 정확히는 전하 하나당 에너지입니다.
- 전류(A): 1초 동안 지나가는 전하의 양.
- 전력(W): 1초 동안 전달되는 에너지. 충전 속도는 전력이 정합니다.
세 숫자의 관계는 단순합니다. 전력 = 전압 × 전류. 오른쪽 그림에서는 가로(전압) × 세로(전류)로 만든 사각형의 넓이가 전력입니다.
점선 곡선은 이 가상의 폰이 받을 수 있는 한도(25 W)입니다. 곡선 안쪽에서는 한도에 걸리지 않지만, 바깥으로 나가면 더 센 충전기를 꽂아도 폰이 받아 주지 않습니다. 이 이야기는 4장에서 이어집니다.
충전기는 5, 9, 12, 15, 20 V처럼 정해진 몇 가지 전압 중에서 고릅니다.
- 충전기가 내보내는 전력
- 18 W
- 폰이 받는 전력
- 18 W
- 0%에서 30분 뒤
- 0%
- 0→50% 걸리는 시간
- 0분
폰이 받는 한도(25 W)를 넘었습니다. 남는 전력은 쓰이지 않습니다.
3
충전기 안에서: 교류를 직류로
벽에서 오는 전기는 교류입니다. 전압의 방향이 계속 (+)와 (−)로 바뀝니다. 그런데 배터리는 이온을 한쪽 방향으로 계속 밀어 줘야 충전됩니다. 교류는 밀었다 당겼다를 반복하니, 평균적으로는 제자리걸음입니다.
그래서 충전기 안에서 네 단계를 거칩니다. 오른쪽에서 단계를 하나씩 눌러 모양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세요.
- 교류: 방향이 번갈아 바뀜
- 정류: 반대 방향 부분을 뒤집어 한 방향으로 모음
- 평활: 에너지를 잠깐 모아 두었다 내놓아 골을 메움
- 강압: 전압을 폰에 맞게 크게 낮춤
이 변환은 공짜가 아닙니다. 에너지 일부가 열이 되기 때문에 충전기가 따뜻해집니다. 0장에서 본 1.5 W가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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충전기·케이블·폰의 협상
USB-C 충전기를 꽂으면, 처음에는 모두가 안전한 5 V로 시작합니다. 그다음 충전기와 폰이 케이블의 신호선으로 짧은 대화를 나눕니다(대표적인 규격이 USB PD입니다).
- 충전기가 "이런 전압·전류 조합을 낼 수 있어요" 하고 목록을 알려 줍니다.
- 폰이 그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조합을 고릅니다.
- 충전기가 그 전압으로 올립니다.
결정권은 받는 쪽(폰)에 있습니다. 그리고 속도는 충전기, 케이블, 폰 중 가장 약한 고리가 정합니다.
오른쪽에서 충전기와 케이블을 바꿔 보세요. 얇은 케이블에서도 전압을 높이면 더 많은 전력이 지나갑니다. 같은 전력이라도 전압이 높으면 전류가 줄고, 케이블에서 새는 열은 전류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열이 크게 줄어듭니다.
충전기
케이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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충전 곡선: 왜 마지막에 느려질까?
충전해 보면 처음 80%는 금방인데 마지막 20%는 오래 걸립니다. 고장이 아니라 폰이 일부러 속도를 줄이는 것입니다.
- 빠른 구간(정전류): 배터리에 빈자리가 많아서 큰 전류를 받아도 됩니다.
- 느린 구간(정전압): 배터리 전압이 안전 상한에 가까워집니다. 전압을 상한에 맞춰 두면 전류가 저절로 줄어듭니다.
1장에서 본 음극의 빈자리를 떠올려 보세요. 거의 찼는데 큰 전류로 계속 밀면 이온이 들어갈 자리가 부족해서 표면에 금속 리튬으로 쌓이는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열도 늘어납니다. 그래서 막판에는 천천히 채웁니다.
아래 시뮬레이션에서 충전 전력을 바꿔 보면, 전력을 올려도 느린 구간은 크게 줄지 않는다는 점이 보입니다.
폰이 받는 전력
- 현재 충전량
- 0%
- 현재 구간
- –
- 0→80%
- –
- 80→100%
- –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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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과 수명: 배터리는 어떻게 늙을까?
열은 어디서 나올까요? 전류가 저항이 있는 길을 지날 때 열이 납니다. 열의 양은 전류의 제곱에 비례해서, 전류가 2배가 되면 열은 4배입니다. 그래서 빠르게 충전할수록 뜨겁고, 폰은 온도를 재다가 너무 뜨거우면 스스로 속도를 줄입니다.
배터리는 왜 늙을까요? 전극 표면과 전해액에서 원치 않는 화학 반응이 천천히 일어나, 에너지를 저장하는 데 쓸 수 있는 리튬과 자리가 줄어듭니다. 이 반응은 온도가 높을수록, 충전량이 높은 상태로 오래 있을수록 빨라집니다.
그래서 폰들은 충전 상한 80%, 최적화 충전(80%에서 기다렸다가 쓸 시간에 맞춰 마지막에 채움) 같은 기능을 제공합니다. 오른쪽에서 습관에 따라 수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세요.
밤새 충전하는 방식
- 1년에 줄어드는 용량
- –
- 용량이 80%가 되는 시점
- –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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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선충전, MagSafe, Qi2
무선충전기 안에는 코일(전선을 돌돌 만 것)이 있습니다. 여기에 전류가 흐르면 주변에 자기장이 생깁니다. 이 전류의 방향이 빠르게 번갈아 바뀌면 자기장도 계속 변합니다.
변하는 자기장 속에 폰 안의 코일이 놓이면, 그 코일 안의 전자가 밀려 움직이며 전류가 생깁니다. 이것이 전자기 유도입니다. 폰은 이 교류를 다시 직류로 바꿔 배터리를 충전합니다.
자기장은 사방으로 퍼지기 때문에, 코일이 멀거나 어긋나면 폰 코일이 붙잡는 자기장이 줄어 효율이 떨어지고, 못 받은 에너지는 열이 됩니다. 무선충전이 유선보다 대체로 느리고 따뜻한 이유입니다.
MagSafe와 Qi2는 코일 둘레에 자석 고리를 두어 폰이 저절로 제자리에 붙게 합니다. 자석이 에너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고, 정렬을 돕는 역할입니다.
- 코일 사이 전달 효율
- –
- 배터리에 저장되는 전력
- –
- 열로 사라지는 전력
- –
- 같은 조건의 유선
- 16.7 W 저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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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리: 맞바꾸는 세 가지
충전은 속도, 발열, 수명이 서로 맞바꾸는 관계입니다. 빠르게 채우려면 큰 전력이 필요하고, 큰 전력은 열을 늘리고, 열은 배터리를 더 빨리 늙게 합니다. 폰과 충전기는 이 균형을 알아서 조절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.
장마다 한 줄
- 0 에너지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일부가 열이 됩니다.
- 1 배터리는 이온의 자리를 바꿔 에너지를 화학적으로 저장합니다.
- 2 전력은 전압 × 전류입니다.
- 3 충전기는 교류를 직류로 바꾸고 전압을 낮춥니다.
- 4 폰이 원하는 조합을 고르고, 가장 약한 고리가 속도를 정합니다.
- 5 마지막 구간은 배터리 보호를 위해 일부러 느립니다.
- 6 열과 높은 충전량이 노화를 빠르게 합니다.
- 7 무선은 자기장의 변화로 에너지를 건네서 더 새기 쉽습니다.
그래서 일상에서는
- 폰이 뜨거워지는 상황(이불 속, 직사광선, 두꺼운 케이스 + 빠른 충전)을 피합니다.
- 오래 꽂아 둘 때는 충전 상한이나 최적화 충전 같은 기능을 활용합니다.
- 인증된 충전기와 케이블을 쓰면, 와트 숫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.